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마리화나(대마초) 흡연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률이 50%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기간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미국 성인 52%가 마리화나 흡연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응답은 45%였다. 이번 결과는 10년 전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률이 30% 정도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언론은 이같은 인식 변화에 대해 미국인 대부분이 마리화나를 더 위험한 약물로 가는 ‘통로’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마리화나를 피우는 행위 자체를 비도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2006년 조사 때만 해도 응답자 절반이 마리화나 흡연을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답변했었다.
이 밖에 마리화나를 평생 한 번이라도 피워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8%였다. 10년 전의 38%에서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10%는 지난 1년간 흡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24개 주와 워싱턴DC가 마리화나 흡연 행위를 기소하지 않고 아예 합법화하거나 의료 목적으로 쓰도록 하고 있다. 반면 26개 주는 어떤 형태로든 마리화나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17일 성인 1501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벌인(오차범위 ±2.9%) 결과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