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탈리아 경찰이 마피아와 유착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13억 유로(약 1조9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마피아 단속 기관인 마피아척결수사본부(DIA)는 시칠리아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가인 비토 니카스트리로부터 풍력·태양에너지 업체 43개와 은행 계좌 66개, 부동산 98곳 등을 압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DIA는 이번에 압류한 자산이 마피아와 연관된 자산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미 지난 2010년 이들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압류된 기업체와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주에 귀속된다.
니카스트리는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면서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수배 중인 코사 노스트라의 지도자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칠리아 트라파니 인근의 풍력발전소는 데나로의 활동 거점으로 활용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이탈리아 마피아들은 정부 통제가 느슨한 재생에너지 분야에 깊이 개입해 왔다. 니카스트리는 이탈리아 재생에너지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혀 일명‘바람의 제왕’으로도 불린다.
아르투로 펠리체 DIA 본부장은 “재생에너지 사업은 돈세탁이 쉽게 행해질 수 있는 분야”라며 “이번 조치가 데나로의 경제적 능력에 분명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