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매달 봉급의 5%를 국고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연방정부의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발동으로 무급 휴가를 떠난 하위직 공무원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한 조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시퀘스터로 인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월급의 5%를 국고에 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4억4000만원)로 이중 5%를 국가에 반납하면 총 2만달러(약 2234만원)를 내놓는 셈이라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측은 “이번 조치는 시퀘스터가 시작한 3월 1일부터 소급 적용돼 미국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말까지 계속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시퀘스터가 발동됐다. 시퀘스터는 미국 의회가 2011년 부채 한도 조정 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조항에서 비롯됐다. 2012년 말까지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2013년부터 10년 동안 1조200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자동 삭감하기로 한 내용이다.
이에 미국 정부기관은 9월 30일 종료되는 올해 회계연도에만 85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줄여야한다. 공무원 수십만명도 일정 기간 무급 휴가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이번주초 예산관리국(OMB) 직원 480명에게 무급 휴가 계획을 통보했다. 이어 고용 계획을 연기하거나 비품구매를 축소하고 출장을 취소하는 등 예산 절감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70만명의 국방부 소속 민간인 직원에게 돌아갈 무급 휴가 기간인 14일치의 봉급을 반납하기로 한 바 있다. 헤이글 장관은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자 군무원을 상대로 한 무급 휴가 일수를 8일 축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