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등 원인 규명 기대
1억弗 예산투입 내년 본격 착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내년부터 인간 두뇌의 작동원리를 밝히기 위한 ‘두뇌(BRAIN)활동 지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두뇌활동 경로와 지도를 만들어 수백만개의 뇌세포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과학재단 등 정부기관과 스탠퍼드대 등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예산 1억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과 나노과학, 컴퓨터과학이 연계된다. 과학계는 이를 1990년대 유전자 지도를 만든 ‘게놈 프로젝트’에 비견된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 프로젝트가 몇십억 개에 달하는 뉴런을 연구하고 궁극적으로 인간 의식과 정신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신경과학자ㆍ나노과학자 회의에서 처음 논의됐다.
당시 회의를 조직한 카블리 재단의 과학 프로그램 분야 부소장인 전미영 박사는 연방정부의 연구 지원이 드문 시기에 나온 이번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카블리 재단도 두뇌지도 프로젝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알츠하이머, 파킨스병, 간질, 트라우마성 뇌손상 같은 두뇌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 측은 “인간의 두뇌 비밀을 풀고 신기술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차세대 혁명”이라면서 “과학자들이 인간 개개인의 생각의 속도에 따라 두뇌세포와 뉴런이 상호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 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의회 연설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착수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인간 게놈 연구에 투자했던 모든 돈은 1달러마다 140달러의 경제효과로 돌아왔다”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중국과 인도, 독일 등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간 두뇌의 비밀을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