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출하량 10년만에 첫 하락
IHS “3년뒤 브라운관 생산중단”
아이폰과 갤럭시 등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TV출하량이 10년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2000년대를 지배한 평면 TV의 시대가 끝났다는 성급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대수는 전년도 2억5460만대에 비해 6.3% 하락한 2억3850만대로 나타났다.
형태에 따라선 LCD TV는 2011년 2억1130만대에서 2억980만대로 하락했으며, 플라스마 TV는 1790만대에서 1310만대로 하락했다. 브라운관 TV는 2520만대에서 40%나 급감한 1550만대를 보였다. IHS아이서플라이는 2016년 브라운관 TV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톰 모로드 IHS아이서플라이 TV시스템 애널리스트는 TV출하량 하락에 대해 “2000년대를 지배한 평면 TV의 대체 수요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필립스는 TV사업 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사실상 TV사업을 접었고, 파나소닉도 지난 2011년부터 PDP생산을 축소하고 지난해 PDP TV 신규 개발을 중단했다. 2014년엔 PDP TV사업 철수도 예상하고 있다. 소니 역시 지난해 가정용 OLED TV사업에서 철수했다.
TV가 가정의 여가시간을 지배한 것과는 달리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초고속 인터넷의 활발한 보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2012년 전부터 이미 TV출하량의 증가세가 하락하고 있었다고 분석했으며, 2010년 11.6%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달리 2011년엔 고작 1%밖에 상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출하대수 하락에 대한 원인으로 평면 TV의 대체수요 하락, 일본지역 판매의 급감과 북미, 서유럽 지역 수요 감소 등을 꼽았다.
모로드는 “LCD TV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며 “시장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출하량은 평균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2015년까지 2011년 수준의 TV출하량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2015년 출하량은 2억531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