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제조업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은 예상 외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대국 그룹인 ‘브릭스’에서 브라질과 인도는 제조업이 위축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제조업은 지난달 석 달 만에 상승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지난 2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지난 1월과 2월 잇따라 하락했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계속 웃돌았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 설문 결과를 토대로 추산한 것이다. 50 이상이면 경영 개선, 50 미만이면 경영 악화를 의미한다.
중소기업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HSBC의 중국 제조업 PMI도 2월의 50.4에서 51.6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일 자에서 아시아 주요국의 제조업도 회복 국면이라고 전했다.
중국 제조업 회복과 그간의 완화 기조에 따른 내수 확대 덕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은 3월 PMI가 51.2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개선됐다. 인도네시아는 이 기간에 50.5에서 51.3으로 올랐다.
한국도 HSBC가 산정한 지난 2월 PMI 지수가 3월에 52.0으로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베트남도 제조업 PMI가 지난달 50.8로 전달의 48.3에서 상승해 지난 2년여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일 지난달의 제조업 지수가 51.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4.2를 기록한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특히 신규주문 지수는 2월에 57.8이던 것이 51.4로 크게 떨어졌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3.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3월 ISM 지수는 “성장 탄력이 분기 말에 위축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0.4% 성장에 그쳤다.
브릭스의 또 다른 구성원인 브라질과 인도는 제조업 위축세가 뚜렷했다.
브라질은 HSBC 제조업 PMI가 3월에 51.8로 전달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HSBC의 수석 브라질 이코노미스트 안드레 레오스는 생산 가격이 지난 22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판매 가격도 13개월째 뛰었지만, 제조업이 위축됐음을 경고했다.
그는 “이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 소폭 회복되는데 그칠 것임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도 이 기간에 제조업 지수가 54.2에서 52.0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인도 중앙은행은 연내 금리를 또다시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IHS의 라지브 비스워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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