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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도 셰일가스 개발 박차…G2에 도전장
FT “서부 바체노프서 2020년까지 원유생산 하루 1000만배럴 유지”…美·中개발경쟁 동참
러시아가 최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한 셰일가스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굴이 까다로웠던 셰일가스는 2000년대 채굴기술이 발전하면서 속속 개발됐고, 세계 에너지 부국의 판도를 바꿀 만한 기대주로 떠올랐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개발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도 도전장을 본격적으로 던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FT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석유회사 루코일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시베리아 서부 바체노프 셰일가스전의 개발로 향후 수년간 하루 100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둔 부사장의 이 같은 언급은 바체노프 셰일가스전의 개발로 인한 생산량 증가가 기존 오래된 유전의 생산량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가정에서 나온 것이다.

페둔 부사장은 “2020년까지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을 하루 1000만배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전적으로 실현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는 세제상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둔 부사장이 언급한 세제상 개혁이란 최근 러시아 정부가 바체노프 셰일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회사들에 약속한 세금 면제 정책을 말한다.

많은 전문가는 북미 지역에서 일어났던 ‘셰일가스 혁명’을 재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오래전부터 러시아를 꼽아왔다.

러시아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산유국 2위다. 러시아는 수준 높은 석유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대신에 많은 서유럽 국가들이 환경적 문제로 셰일가스전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환경파괴에 대한 반대가 거의 없는 국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바체노프 셰일가스전을 개발할 경우 러시아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5%에 해당하는 하루 50만배럴의 가스를 뽑아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루크오일과 로스네프트, 가즈프롬네프트 등 러시아 석유업체들은 바체노프 지역에서 이미 개발프로젝트를 시작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의 셰일가스 개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전 개발로 최근 4년 사이 석유수입 의존도를 절반가량 줄였다. 세계 최대 셰일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중국도 올해부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 인도도 셰일가스 개발전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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