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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회원국간 기업 대출 금리차 사상 최고…남유럽 기업 조달비용 상승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간 기업 대출 금리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FT는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해 유로존 은행들이 기업 대출에 적용하는 국경간 금리차를 측정한 골드만 삭스의 금리차 지표가 지난 1월 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남유럽 기업들이 북유럽 경쟁 기업들보다 높은 금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 금리차는 남유럽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올리면서 경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FT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분열을 막기 위해 고단위 처방을 내놓았지만 이같은 조치가 유로존 붕괴를 막는데는 성공했더라도 남유럽 부실국가의 신용 여건을 개선하는 데는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원국간 은행권 기업대출 금리차는 지난해 중반 줄었다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작년 하반기 독일 국채 금리와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들어 금리차가 다시 벌어졌다.

FT는 최근 금리차가 난 이유에 대해 명확하진 않지만 2월 이탈리아 총선을 둘러싸고 고조된 긴장감이나 부실해진 은행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휴 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분열과 은행 대출금리 격차가 여전해 결과적으로 유로존 주변국의 단기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유로존 역내 회원국간 대출 금리 차는 오는 4일 정례 회의를 앞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는 2011년 취임 초반부터 역내 기업 대출 금리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처음에는 1조달러 규모의 3년물 채권을 투입했고 지난해 7월에는 유로존 통합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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