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미래부 2차관 조찬회서 강조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창조경제’의 기반으로 인터넷을 강조했다. 윤 차관은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우리나라는 디지털 토양이 비옥한 나라”라며 “지금은 인터넷 보안 때문에 두통을 앓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 보안으로 먹고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대인의 창조 혁신 후츠파로 앞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윤 차관은 “지난 10년은 인간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다양한 기계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M2M(Machine to Machine)’ 시대가 될 것”이라며 주인이 다가오면 꼬리치는 자동차, 염분 섭취 과다를 알려주는 스푼 등 ‘호모디지쿠스’ 모델을 개발해 지속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이스라엘의 ‘후츠파(Chutzpah)’ 정신을 강조했다. 히브리어로 ‘뻔뻔함, 대담함’을 의미하는 후츠파 정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창업정신을 말한다. 윤 차관은 “우리나라는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자원은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머리를 가졌다”면서 “겁없이 방아쇠를 당겨 혁신을 일으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료회사에서 백신회사로 거듭난 헨드릭스와 다이너마이트 제조기업에서 지질 탐사기업으로 탈바꿈한 ICI익스플로시브를 예로 들며 “창조경제는 제품(product)을 서비스(service), 해법(solution)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차관은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이 창조경제의 열쇠가 됐듯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정신도 정보기술(IT) 시대에 도움이 되는 당당한 단어가 됐다”면서 “이스라엘과 같이 창조경제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민족은 우리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조경제는 미래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문화ㆍ국방ㆍ산업 등 모든 영역의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비전인 창조경제의 설계자로,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소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