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계의 ‘큰손’ 스티브 코헨이 피카소의 작품 ‘꿈’을 1억5500만 달러에 구입하기로 했다. 이는 피카소 작품 판매가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종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0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의 1932년작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 1억 650만달러에 팔린 것이다. ‘꿈’은 분방한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던 피카소가 첫 부인 올가와 결혼생활을 하던 중 만난 프랑스 여인 마리 테레즈의 22세 때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코헨이 ‘꿈’ 매입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 2006년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으로부터 이 그림을 1억39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지만, 무산됐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월가의 대표 헤지펀드인 SAC캐피털을 이끄는 코헨 회장은 ‘통큰’ 미술품 투자로 유명하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총 92억달러 상당의 현대 미술품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끌로드 모네와 잭슨 폴락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헨 회장은 더구나 최근 내부 거래로 벌금 6억1400만 달러를 물어야할 처지인데도 거침없는 미술품 투자를 지속해 눈총을 받고 있다.
한편 1997년 ‘꿈’을 4800만달러에 매입했던 윈은 이번 매각으로 1억 달러 이상의엄청난 차익을 남기게 됐다.
김영화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