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신기술 경쟁력을 갖춘 신생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과 야후 등 미국 실리콘밸리내 IT대기업들이 대규모 현금을 무기로 현재 추진하는 사업에 필요하거나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해 줄 벤처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애플은 25일 자사의 지도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팰러앨토 소재 벤처기업 와이파이슬램(WiFiSlam)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실내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부실하다는 비난을 받아온 애플의 지도서비스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이 회사를 2000만 달러(약 221억원)에 인수했다고 전했으나 애플은 인수가를 확인하지 않았다.
야후도 이날 17세 개발자 닉 댈로이시오로부터 뉴스요약 앱 섬리(Summly)를 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야후는 지난 주에도 야후의 전 직원이 창업한 개인추천 앱 ‘자이비’(Jybe)를 인수했다. 야후는 앞서 음악, 음식점, 책 등을 추천하면 관련 정보를 친구 등과 공유할 수있게 해주는 앱을 개발한 스탬프드, 화상회의 관련 벤처기업 온디에어,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스니프잇, 위치기반 추천 앱 ‘어라이크(Alike)’ 개발사 프로펠드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야후는 마리사 마이어가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후 지속적으로 모바일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잇단 인수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코시스템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업체인 호주계 솔브디렉트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1월 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업체 인투셀을 4억7500만달러에 매입했다.
오라클도 쇼핑대열에 가담했다. 오라클도 26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텔레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업체인 테켈렉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앞서 통신장비업체인 애크미패킷을 사들였다.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은 “통신시장의 최고 기술제공업체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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