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弗…작년보다 50% 증가
올 들어 전 세계 기업공개(IPO)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급증하는 등 시장에 활기가 뚜렷하다. 26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전 세계 기업의 IPO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2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50억달러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수준이며, 최근 금융 시장의 상승세와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 호조 등에 따른 것으로 FT는 전했다.
또한 지난 2년간 금융 시장의 불안 탓에 글로벌 IPO 시장이 금액 기준 전년 대비 역성장했던 만큼 눈에 띄는 변화라는 평가다.
애덤 영 로스차일드 글로벌증권ㆍ자금담당 수석은 “새로운 IPO 사이클의 초입 국면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화에 힘쓰면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글로벌 IPO 시장의 신뢰 회복을 업고 런던증시는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다. 올 들어 지금까지 런던증시는 전체 글로벌 IPO 물량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의 1.6%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반면 뉴욕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의 29%에서 25%로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유로존의 붕괴를 어떻게든 막겠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후 미국계 자금이 영국 등 유로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IPO 규모를 보면, 동물약품업체 조에티스가 주식 공모로 22억4000만달러를 끌어모아 페이스북 이후 최대 IPO로 기록됐다.
이어 독일 부동산업체 LEG이모빌리언, 중국계 부동산 투자신탁인 메이플트리, 이탈리아의 통신그룹 아시아셀 등의 순으로 컸다.
골드앨러스다이어 알래스데어 워런 골드만삭스 유럽증권ㆍ자금부문 수석은 “최근 몇 달 새 IPO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참여 강도와 폭이 모두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