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CB 발행 한도 6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
이사 보수 한도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삭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매각을 앞둔 STX팬오션이 자금 조달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가능한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고 이사 보수 한도를 삭감해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제3자 배정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의 발행 한도를 기존의 각 6000억원에서 각 1조원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이날 주총의 안건으로 올렸다.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조건에는 ‘회사가 긴급한 자금의 조달을 위해 국내ㆍ외 금융기관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외에도 ‘재무구조의 개선, 회사의 영업에 필요한 재산의 확보 등 회사의 장기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ㆍ외 금융기관, 개인투자자 및 법인 등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를 추가했다.
우선주, 상환주, 전환주의 발행 범위는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규정했다. 이는 상법 상 허용되는 최대한의 범위다. 우선주 배당률 한도도 액면금액의 20%에서 액면금액까지로 높였다.
아울러 지난해 20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는 100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상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적자에 시달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헐값 매각을 최대한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1964억원, 순손실 4566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는 4조7873억원에 달한다. 반면 자본금은 2058억원으로 자기자본비율이 3%밖에 되지 않는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기존 정관은 신주 발행이 실질적으로 어렵게 돼 있었다”며 “이를 바꿔 자금 조달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