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
채권단 트로이카와 의견접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이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조건을 합의했으며, 이를 유로그룹이 24일 밤 시작된 회의에서 승인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를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리해 청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라이키에 있는 10만유로 미만의 예금은 최대 은행인 키프로스 은행으로 이관되며, 10만유로 이상 예금은 동결돼 부채를 갚는 데 활용된다.

다만, 10만유로 이상의 예금 잔액을 보유한 이들이 떠안을 손실 규모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라이키 은행에 있는 10만유로 미만의 예금은 모두 키프로스 은행으로 이관하고, 키프로스 은행의 예금 잔액 10만유로 이상 보유자들은 이 은행의 주식을 받는 대신 40%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키프로스 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플랜 B’를 가지고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고, 채권단은 키프로스에 더 강력한 부실은행 정리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면서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5일 이후 ECB의 유동성 공급이 끊길 경우 키프로스 경제가 파산하고 아울러 유로존에서 퇴출될 위험에 빠지면서 키프로스 사태가 유로존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속에 양측이 막판 합의점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