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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정상 “사상 최고 수준의 긴밀한 관계”…전방위 전략협력·러 가스 수출 합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양국 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에 있음을 확인하면서 상호 전략적 지지를 강화해 나가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전방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중ㆍ러 관계가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언명했다.

이어 “두 대국 간 조화로운 공존관계 수립을 위해 영토주권을 비롯한 핵심적 이익을 지지하고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두 정상은 ‘중ㆍ러 선린 우호 협력조약’의 원칙과 정신을 바탕으로 평등 신뢰, 상호 지지, 공동 번영과 함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수준도 계속 높여가기로 했다.

시진핑은 회담에서 “복잡 다변한 국제 정세와 엄중한 국제 경제 환경에서 중ㆍ러가 전방위 전략 협력을 긴밀하게 강화해야 한다”며 “양국이 서로 상대국의 주권, 안전, 발전 노력을 굳건하게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푸틴도 “러ㆍ중은 여러 중대 문제에 대한 시각이 일치한다”며 “양국이 국가 발전 진흥을 위해 노력하면서 공동 이익과 협력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양국이 사상 최고 수준의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확인하면서 미ㆍ일 동맹에 대한 대응과 상호 영토주권에 대한 상호 지지에 합의한 부분이 주목된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아시아ㆍ태평양 중시 정책에 따라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소원하던 미ㆍ일 동맹의 부활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중ㆍ러 양국이 전략적 대응에 나서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부 관계자와 국영 기업 대표 등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여가지의 협력문서들에 서명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가스관을 이용한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공급에 전격 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동안 가스 공급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도 가스 가격에서 큰 이견을 보이면서 몇 년 동안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동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2018년부터 30년 동안 매년 380억㎥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 공급량이 600억㎥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티와 CNPC도 선불 조건부 원유 공급 확대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로스네프티는 25년간 중국에 원유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0억달러의 차관도 제공받기로 했다.

이 밖에 양국 정부는 중국 톈진(天津)에 연 1300만t 가공 능력의 원유 가공 공장을 건설하는 협정에도 서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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