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요르단을 끝으로 나흘간의 중동 순방을 마쳤다.

특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보호 의지를 재천명하는가 하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등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밟아 눈길을 끌었다.

1기 임기 동안 이스라엘과 불편한 관계였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스라엘과의 유대관계를 회복한 외교 이벤트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만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동반자 관계를 거론하는 등 중동 평화회담의 재개를 촉구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 사태에 관해 논의하고, 23일 오전에는 요르단 고대 도시 페트라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오후에 암만을 떠났다.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23일 요르단에서 중동 평화회담을 재개시키기 위해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하고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회담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외교적 갈등을 겪는 이스라엘과 터키의 관계 회복을 중재해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기 수분 전에 발표문을 통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터키,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지역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터키와 이스라엘의 관계 회복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터키의 관계는 지난 2010년 5월 이스라엘의 가자 구호선에 대한 공격으로 터키 인권운동가 9명이 사망한 이후 악화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터키 인권운동가들을 죽게 한 실수에 대해 터키 국민에게 사과하고 보상 합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 같은 네타냐후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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