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프랑스 명품기업 에르메스가 경쟁사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자사 지분을 줄이고자 법적 행동 등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에르메스의 파트릭 토마(65)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연례 실적발표회에서 “이제 (방어가 아닌) 공격 태세에 돌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르메스는 경쟁사인 LVMH 그룹이 자사 주식을 계속 사모으자 적대적 인수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LVMH 그룹은 현재 에르메스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다. 토마 CEO는 “상장주 비율이 최소 15~20%는 돼야 한다”며 LVMH의 에르메스 지분을 10~15% 수준까지 축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LVMH는 우리에게 좋은 주주가 아니다”라며 “이는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문화 때문이며, 우리는 기업 모델이 서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176년 전통의 에르메스는 창업자 가문이 전체 지분 중 약 70%를 소유하고 있다.
루이뷔통, 지방시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LVMH 그룹은 2010년 에르메스 주식 17%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차츰 지분 비율을 늘려왔다. 에르메스는 이에 지주사 설립과 검찰 제소 등으로 대응했다.
한편 이날 에르메스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보다 25% 증가했고, 특히 중국 본토 매출이 전체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