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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美국채매입 달러 빌려주고 막대한 이자수입
1913년 탄생 Fed 설립 100년
지배주주·출자은행 리스트는 비공개
로스차일드·록펠러·모간 합작 민간은행
유대인 금융자본 정책담합 음모론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남쪽 컨스티튜션 애브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사진). 100년 전인 1913년 12월 23일 위드로 윌슨 대통령이 연방준비법에 서명하면서 탄생한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준은 백악관과 연방정부 청사가 몰린 워싱턴에 마치 연방정부기구처럼 자리잡고 있지만 실제로는 뉴욕의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세운 민간 중앙은행이다.

연준의 설립 이전 미국에는 변변한 중앙은행이 없었다. 금융 공황이 오면 유럽 로스차일드 가문의 지원을 받는 JP모간이 월가의 은행을 소집해 구제금융을 융통해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1907년 터진 니커버커신탁회사의 뱅크런 사태를 계기로 월가의 큰손들은 1694년 영국에서 설립된 민간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을 본떠 민간 중앙은행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영란은행의 전신인 영국은행은 영국왕실에 120만파운드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런던과 네덜란드의 유대인 은행가가 화폐 발행권을 얻어 설립한 민간중앙은행이었다.

미국에서는 1910년 11월 JP모간 주재로 미 의회의 국가통화위원회 위원장인 넬슨 앨드리치 상원의원, JP모간의 심복인 벤저민 스트롱, 유대인 은행회사인 쿤롭의 경영자이자 후에 연준 이사가 되는 폴 와버그, 씨티은행의 전신인 내셔널씨티뱅크의 당시 사장이었던 프랭크 밴더럽, 재무부 차관보인 피아트 앤드루 등이 비밀리에 모여 연준의 윤곽을 만들었다. 전국에 12개 연준은행을 만들어 통화를 공급하고 미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연준이 이자를 받고 달러화폐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현재까지도 연준의 지배주주나 12개 연방은행에 출자한 민간은행의 리스트는 비공개로 되어 있다.

미국의 음모론 이론가인 유스터스 멀린스는 ‘연준의 음모(The Federal Reserve Conspiracyㆍ1954년)’라는 저서에서 월가 유대인 은행인 쿤롭과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그리고 유럽의 로스차일드 지휘 아래 움직인 JP모간, 씨티뱅크, 석유왕 록펠러의 체이스맨해튼은행 등이라고 밝히며 실질적으로 로스차일드, 록펠러, 모간 등 3개 가문이 합작해 운영하는 민간은행이라고 주장했다.

민간 연합 은행이라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1929년부터 시작된 대공황을 거치면서 연준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키워 나갔다. 연준은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달리 물가안정 외에도 고용증대라는 역할도 하고 있어 최근의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비정상적 경기부양책을 단행할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미국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의 연합체라는 점은 음모론가들이 세계 금융을 지배하고 있는 유대인 금융자본과 연준의 담합설을 제기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준의 무분별한 달러 찍어내기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론 폴 하원의원이 연준 폐기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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