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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유대인, 美경제 휘어잡고 세계 ‘돈줄’ 쥐락펴락…Fed·英중앙銀 설립도
세계금융 지배하는 그림자 인맥 들여다보니…
세계최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운영

ECB·IMF·차기 영란은행 총재
골드만 출신들 곳곳 맹활약

美인구 2.5%가 유대인…500대부자 40%차지
AIPAC 연례총회엔 오바마도 눈도장




세계 금융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을 꼽으라면 단연 유대인이다.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월가 대형 금융사의 90%를 유대인 회사가 차지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설립한 민간 금융회사의 주인이 유대인이다.

오랜 박해를 견디며 나라 없이 떠돌아 다녔던 유대인의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러운 사업 방식 때문에 유대인의 금융 지배력과 지배 형태에는 구체적인 자료가 드물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월가의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등 대형 금융사뿐 아니라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KKR를 비롯해 조지 소로스로 대변되는 월가 헤지펀드 절반 이상이 유대인의 손 안에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지배력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미국의 연준과 영국의 중앙은행이 유대인의 금융사가 설립한 민간기구라는 점이 유대인의 금융 지배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바로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며, 연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벤 버냉키 총재를 비롯해 전임 앨런 그리스펀과 폴 볼커 총재도 다 유대인이다. 오바마 2기 신임 재무장관인 제이컵 루, 전임 티머시 가이트너 그리고 차기 연준 총재 0순위로 알려진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이들의 후견인으로 불리며 월가의 거물로 군림하고 있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역시 유대인이다. 루빈은 유대인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 CEO를 거쳐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내고 씨티그룹 회장과 고문을 역임하며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 금융회사로 꼽히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유대인 골드만과 삭스가 합작한 소형 투자회사가 시작이었다. ‘골드만은 절대 잃지 않는다’는 월가의 소문처럼 골드만은 원유와 곡물 등 상품시장을 장악하고 투기적 자기자본거래로 월가를 넘어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와 정계 그리고 유럽 금융계에 골드만 출신 사단을 형성하면서 막강한 인맥을 자랑한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고문을 필두로 부시 행정부의 재무장관인 헨리 폴슨을 비롯해 부시 행정부의 비서실장, 상무장관 등 고위직을 싹슬이하며 골드만 공화국을 구축했다. 최근 들어서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 이어 7월 영국 중앙은행의 총재가 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골드만삭스 출신이어서 유럽 양대 중앙은행의 수장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골드만 출신이다.

유대인이 금융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 유럽의 최대 무역도시였던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기독교인이 천시하던 금융대부업, 즉 고리대금업을 했던 것이 기원이다. 이들은 유럽 각지로 퍼져 금융업을 했고, 근세기 들어서자 유럽 왕실의 전주로 군림하게 된다.

18세기 들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는 대부업으로 큰 돈을 벌면서 아들 5명을 유럽 각지로 보내 금융업의 네크워크화를 이뤄내고, 특히 런던으로 보낸 3남 네이선 로스차일드가 영국 왕실 대부사업으로 거부가 되면서 로스차일드 가문은 유럽 최대의 금융가문이 된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프러시아에 1억파운드를 빌려주어 프랑스의 나폴레옹을 이긴 워털루전투를 비롯해 유럽 각국 정부의 최후의 대부자로 군림하면서 유럽의 전쟁과 정치ㆍ경제를 좌지우지했고, 이스라엘 건국과 수에즈운하 건설, JP모간을 통한 미국 금융시장 투자, 미 연준 설립까지 근현대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치적으로도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는 세계 최강국 미국 정치를 움직이는 최대 세력이 바로 유대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미국 상하원 의원 절반 이상이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불참하면 돈줄이 끊기는 것은 물론 낙선운동이 벌어질 것도 두려워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해에는 선거가 걸린 상하원 의원 500여명이 총출동하다시피하고 재선이 걸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이스라엘 지지 정책을 강조했다.

최근 미 상원에서 50여일 만에 가까스로 인준을 받은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국방정책보다 묻지도 않은 과거의 유대인 비난 발언을 매번 ‘참회한다’고 반성했다. 어느 의원도 드러내놓고 반유대인 발언을 문제삼지 않았지만 헤이글 장관은 유대인계 의원 대부 격인 찰스 슈머 상원의원을 만나 이해를 구하면서 인준을 얻었다. 수십년 전의 유대인 비난 발언 하나만으로도 미국에서는 장관도 하기 힘든 셈이다.

유대인이 미국 인구의 2.5%도 안되는 650만명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포브스 500대 부자의 40%를 차지하고, 아이비 명문대 학생의 20% 이상이 유대인이다. 또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절반, 미국 대형 로펌 변호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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