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나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약 8000만년 더 오래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유럽우주국(ESA)은 우주의 탄생 기원인 빅뱅의 흔적을 찾기 위해 4년전 발사한 플라크 망원경이 축적한 자료를 통해 빅뱅 잔류방사선 지도를 작성해 발표하고 이렇게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주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8000만년 더 오래된 138억년 전에 대폭발(빅뱅)로 탄생했다. 이번 연구는 또 우주가 빅뱅 이래 팽창하고 있다는 가속팽창 이론과 일치하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우주는 과학자들이 그동안 주장해온 것보다 더 천천히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또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물질의 비율이 그동한 학계에서 추론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주 팽창을 가속시키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암흑 에너지(Dark Energy)가 72.8%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에서 68.3%로 드러났고, 암흑 물질은 22.7%가 아니라 26.8%로 조사됐다. 또 지구 행성과 같은 일반 물질은 4.5%가 아니라 4.9%로 나타났다.
ESA는 이번 지도를 5000만화소를 가진 플라크 망원경으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구에서 100만㎞ 떨어진 지점을 기준점으로 해서 완성했다.
타원형 모양의 이 지도는 빅뱅 후 38만년이 지난 초기 우주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당시 기온은 섭씨 3000도에 달했다.
장 자크 도르댕 ESA 국장은 “이 지도는 빅뱅 당시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138억년 전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지식이 한 발짝 더 전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