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인 헤지펀드들이 올들어 고공행진을 하며 턴어라운드를 알리고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시장 평균 상승률에도 못미쳤던 전세계 2조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업계가 부진을 털고 비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조사 전문업체인 헤지펀드 리서치(HFR)에 따르면 올들어 대형 헤지펀드들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익률를 기록하고있다. 유럽 최대 주식투자 헤지펀드인 랜즈다운 파트너스의 대표 펀드는 올들어 지난 3월8일까지 7.7%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영국의 오데이 자산관리사의 총수인 크리스핀 오데이 역시 자신의 메인 펀드는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두달새 11%의 수익을 기록했다. 미국 신문 그룹 트리니티 미러사에 대한 공매도 투자와 맨그룹 헤지펀드에 투자한게 성공한 덕분이다. 유럽 헤지펀드에서는 또 슬로앤 로빈슨이 같은 기간 17%가 상승했고 에거튼은 8%를 달성했다. 미국의 글렌뷰 캐피탈의 주력 펀드도 올들어 두달새 11%의 수익을냈다.
올들어 FTSE 세계 증시지수가 7% 상승하고 미국 S&P500 지수가 8.5%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짭짤한 셈이다.
이에 대해 세계 2위 규모 헤지펀드인 맨 그룹의 루크 엘리스 사장은 지난해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악재에 흔들렸지만 올해는 이탈리아 총선이나 미국의 시퀘스터, 키프로스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이런 위기를 무시하고 호조를 보인점을 꼽았다.
헤지펀드리서치(HFR)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8%로 헤지펀드 업계의 암흑기였다. 증시 랠리가 있었던 2009년을 제외하면 지난 3년간 총 수익률이 11%에 그친다.
그동안 예기치못한 정치적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왔다갔다하는 현상을 보인게 헤지펀드 업계의 양대 투자전략인 펀더멘털과 모우멘텀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
하지만 올들어 유로존이나 거시경제 이벤트에 금융시장이 면역력을 보이면서 올해 헤지펀드 업계가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JP모건의 신흥시장 투자 총책임자인 메리사 카네탄은 "올해 자산시장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여 펀더멘털 투자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는 주식시장이 종목간의 상호 연관도가 낮고, 분산도는 높은 상황이어서 특정 주식 투자로 대박을 올릴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FT가 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