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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반대편 창밖을 보라
‘다른 부서에서 일하다가 올해 경리 부서로 발령받은 차장입니다. 거기에는 이미 13년째 그 업무를 해온 상무님이 계신데, 이분이 이상하게 나를 경계해서 주요 업무에 투입하지 않고 부수적인 일만 시킵니다. 이분이 오너에 대해서도 영향력이 강한데 상당히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회사 앞날에 대한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제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분의 질문은 이상하다. 질문 당사자가 곤란한 지경에 처한 것이 분명한데도 결론은 엉뚱하게 상무 때문에 회사가 걱정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리가 상당히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대부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 간부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부서에서 일하다가 차장이 되어서야 경리로 발령 난 것도 이상하다. 게다가 차장이면 높은 관리자인데 상무가 부수적인 일만 시키는 건 더 이상하다. 이분의 뉘앙스는 상무가 자기를 두려워해서 견제한다는 것처럼 진술하고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그 반대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즉 회사와 상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분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 본인은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분이 항상 ‘나는 옳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하철을 탔을 때 정거장에서 차창을 통해 마주 보이는 차를 바라보면 저 차가 가는지 내 차가 가는지 착각을 일으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고개를 돌려 반대편 창밖을 봐야 누가 움직이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분도 관점을 달리 하면 금방 진실을 알아챌 수 있다.

직장인들이여!! 당신이 상사의 문제를 지적한다고 열변을 토할 때, 상사는 부하가 불평불만을 토로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옳은가? 진실을 알려면 눈을 돌려 반대편 창밖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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