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지난 18일 “태평양에 위치한 3곳의 지진대에서 규모 9를 넘는 대지진이 동시에 발생하는 ‘난카이 대지진’이 반드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의 예상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약 150㎞ 서쪽 태평양 연안의 시즈오카(靜岡)현에서 규슈(九州) 미야자키(宮崎)현 앞바다에 이르는 750㎞ 길이의 ‘난카이(南海) 해구’에서 규모 9.1의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220조3000억 엔(약 2578조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42%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규모일 뿐 아니라, 3·11 동일본 대지진 피해액의 약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추정피해핵을 발표하며 3차원 그래픽으로 쓰나미를 재현해 설명했다. 그 결과 최대 34m에 달하는 쓰나미는 오사카만을 거쳐 도심부까지 순식간에 밀려들어 모든 건물과 다리를 삽시간에 삼켜버린 위협적인 모습이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홋카이도(北海道)와 도호쿠(東北)의 6개 현을 제외한 40개 도·부·현(都·府·縣)에 피해가 미쳐, 153개 시군에서 32만3000여명이 사망하고 500만 명의 주민들이 이재민이 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그러면서 “이번 발표에 맞춰 내진(耐震)·방화 등의 대책을 강구할 경우 피해를 절반 수준인 118조 엔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이번 추산에는 원사고 피해는 제외된 것으로, 원전사고까지 다시 일어난다면 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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