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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 아직”…美Fed 경기부양 지속한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키프로스 등 국내외 악재 반영…양적완화 부작용 내부 비판은 부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 고용 시장이 개선되긴 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며 3차 양적 완화(QE3)를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실업률도 떨어졌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이날 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정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성명서를 통해 “노동 시장의 상황이 지난 몇 달간 개선 기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 성장을 멈추고 나서 최근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경제 전망에서 하방 위험이 계속되고 있고 주택 부문의 성장이 공고해지고는 있지만 통화 정책 또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발표한 2.3~3.0%에서 2.3~2.8%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내년도 성장률도 종전 3.0~3.5%에서 2.9~3.4%로 낮춰 잡았다.

올해 실업률은 지난번보다 낮춘 7.3~7.5% 선으로 예상했다. 또 물가는 앞서 전망보다 하향조정해 연준의 목표치 2%를 벗어날 위험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1.3~1.7%로 전망돼 지난 12월의 1.3~2.0% 선보다 낮아졌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QE3 지속 여부와 관련해 노동 시장 상황이 일시적 개선이 아님이 확인되고 의미 있는 정도로 개선됐다고 판단되면 채권 매입 속도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퀘스터 사태’에 대해 “연방정부의 광범위한 지출 감축으로 인해 금융 정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앞으로 몇 달간 경제 성장을 지연시키고 일자리 창출을 더디게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키프로스에서 비롯된 재정위기는 미국 경제에 주요 위협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증시 상승세도 놀랍지 않다”면서 “증시가 역사적 패턴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면서 “경제낙관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최근의 강한 상승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FOMC에서 12명의 위원 가운데 11명이 제로금리 유지에 찬성했으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날 FOMC 회의에서도 부작용 우려를 제시하며 정책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월가 금융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실업률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으면서 경기 부양책 지속에 대한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내년도 상반기에나 출구 전략이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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