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미국 워싱턴DC의 북한 인권 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20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자료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북한 인권단체에 대한 해킹은 한국에서 방송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무더기로 해킹을 당해 전산망이 마비되는 등 큰 피해를 본 것과 같은 시간에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나 해킹 배후가 한국 방송사 등에 대해 사이버테러를 가한 것과 같은 세력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 사무총장은 “‘히트맨 007-킹덤 오브 모로코’라고 자칭한 단체가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칼라튜 총장은“이번 해킹으로 출간물, 문서 등이 유출됐다”며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한국에서 발생한 방송·금융사들의 전산망 마비사태와 관련이 있는지, 미국 내 다른 기관들도 피해를 봤는지 등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다만 이번 해킹 공격이 유엔 인권위원회(UNHCR)에서 북한 인권조사위원회 설치 안건에 대해 표결을 하기 전날 발생했다고 밝혀, 북한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의 성격으로 미뤄 이런 사고는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HRNK는 북한의 정치수용소 실상을 폭로하는 등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