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이케다 준이치 지음/메디치 펴냄)=‘애플의 교주’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에서 행한 생전 마지막 연설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과 함께 ‘홀 어스 카탈로그’를 소개했다. ‘홀 어스 카탈로그’는 히피를 위한 잡지로, 잡스는 이 영향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버닝맨 축제의 정신을 구글로 옮겨왔다. 함께 어울리며 창조하고 파괴하는 버닝맨 축제는 히피가 중시한 공유정신을 기반으로 삼는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등 PC와 웹 등 IT의 표준을 제시한 실리콘밸리의 힘을 저자는 미국 자유주의 문화, 그 중에서도 서부를 중심으로 꽃피웠던 히피와 대항문화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히피세례를 받지 않은 페이스북의 탄생은 미국특유의 사교관계에 닿는다. 손 안의 세계를 만들어온 IT와 웹의 사회문화적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간 흥미로운 탐색이다.
▶CEO가 잃어버린 단어(조지프 A 마사리아리엘로 외 지음, 조성숙 옮김)=일반인의 기업에 대한 시선은 대체로 곱지 않다. 비윤리적이고 불법을 일삼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부정적 시선으로 바뀐 이유를 기업내부에 있다며, 방향감각을 상실한 기업경영을 정상궤도로 되돌리기 위해선 ‘인문학으로서의 경영’을 내세운 피커 드러커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기능적 조직으로 이뤄진 도덕적 사회를 꿈꾼 드러커의 사상이 어떤 인문학 바탕에서 이뤄졌는지 탐색한다. 드러커는 인문학과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 사이에 명확한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평생에 걸쳐 보여주었지만 이를 자세히 설명해내지 못한 채 타계했다. 마시아리엘로와 링크 레터는 드러커의 경영학과 인문학적 지식을 종합, ‘인문학으로서의 경영’을 정의하고 드러커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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