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존 류 뉴욕 감사원장 도전장 내밀어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차기 뉴욕시장 자리를 놓고 ‘눈에 띄는’ 이력을 지닌 후보자들이 앞다퉈 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크리스틴 퀸(46·여·민주당) 뉴욕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존 류(46) 뉴욕 감사원장도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퀸 의장은 여성인데다 동성애자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출마를 선언한 류 감사원장은 대만계 이민자다.
따라서 차기 시장 선거가 ‘소수자’ 또는 ‘사회적 약자’들의 대결로 펼쳐질 수도있다는 점에서 시 안팎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류 원장은 지난 17일 시청 앞에서 1%의 부자가 아닌 주민 100%를 대변하는 시장이 되겠다면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간 류 원장은 블룸버그 현 시장의 정책이 부유한 뉴요커(뉴욕시민)만을 위한 것이라며 소수자를 겨냥해 차별화를 꾀해왔다. 류 원장의 지지세력은 주로 아시아계, 라틴계, 흑인계 등 소수자들이다.
그러나 측근들이 불법 자금 모금 혐의에 연루된 것이 류 원장에게는 걸림돌이다. 류 원장의 참모 2명에 대한 사기 혐의 재판이 오는 4월15일 열리기 때문이다. 류 원장이 직접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재판이 그의 선거 가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퀸 의장에 크게 못 미치는 지지도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퀸 의장은 예외없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반해 류 원장의 지지도는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지난달 27일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37%가 퀸 의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조사에 비해 2%포인트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블룸버그 시장도 퀸 의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반해 류 원장은 9%에 그쳤다.
다른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인 윌리엄 드블라지오 뉴욕시 공익옹호관은 14%, 윌리엄 톰슨 전 뉴욕시 감사원장은 11%를 각각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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