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선진국 경제가 최근의 증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BIS는 17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최근의 미국 증시 호조등 자산 가격 상승세는 유로존 붕괴 공포와 미국 재정절벽 사태 우려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지적하면서 "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선진국의 거시 경제가 취약하다는 신호를 보내고있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세체티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관련, 미국 증시등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세가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금융시장의 동력이 중앙은행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존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밝혔다.
BIS는 보고서에서 지난 2007년 이래 선진국 경제에서 부채 부담이 갈수록 상승해 총30조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전세계 연간 소득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세테티는 특히 최근의 양적완화 또는 재정 부양책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는 이들 국가들의 부채 수위가 향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IS는 이에따라 이런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의 약발이 사라지기 전에 구조적인 개혁을 단행하는게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BIS의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같은날 나온 별도의 보고서에서 지난 2008년 이후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이 연구 보고서는 양적 완화가 전혀 효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중앙은행 정책 담당자들이 주장해온 것처럼 효과적이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