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3조8470억 수주…올해 비중 10% 목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8월 우즈베키스탄 우즈코가스(UGCCㆍUz-Kor Gas Chemical LLC)로부터 7억5000만달러(약 8340억원)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와 폴리에틸렌ㆍ폴리프로필렌 플랜트를 수주함으로써 CIS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6월에는 카자흐스탄 비티피피(BTPPㆍBalkhash Thermal Power Plant)가 발주한 1320MW급 초대형 발전 플랜트를 20억8000만달러(약 2조3130억원)에 따냈다.
이어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공사 소카르(SOCAR, State Oil Company of Azerbaijan Republic)와 7000억원 규모의 암모니아ㆍ요소 콤플렉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2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CIS 시장에서만 3조847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린 것이다.
지난 13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로브나그 압둘라예프 소카르 사장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이처럼 삼성엔지니어링이 CIS 시장 개척에 열기를 띠는 것은 CIS가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유망 시장이기 때문이다. CIS는 건설 프로젝트 시장 규모가 160조원에 달해 삼성엔지니어링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주로 원료 형태로 자원을 수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 개발이 많아지고 발전 시설도 확충하고 있어 향후 많은 양의 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CIS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경쟁이 치열한 플랜트 업계의 과제인 ‘시장 다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시장이었던 중동에 머물지 않고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으로 수주 지역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다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CIS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며 “올해 전체 수주 가운데 CIS 수주 비율을 1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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