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오는 19일 이라크전 발발 1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전비가 이미 2조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최대 6조달러를 넘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대 산하 왓슨국제문제연구소(WIIS)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비용은 참전 용사들에 대한 보상금 4900억달러를 빼도 총 1조7000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앞으로 40년간 이라크전 비용은 계속 늘어나면서 6조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 발발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예상했던 전비 500억~600억달러의 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전 사망자는 민간인만 13만4000명에 달하며, 보안군과 반군, 언론인, 인도주의 활동가 등을 합치면 17만6000~18만9000명으로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이어 전쟁으로 인한 간접적인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최고 5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은 더 강해졌고, 여성 인권은 후퇴했으며, 현지 보건시스템은 더 취약해졌다”면서 미국이 전쟁으로 얻은 게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라크 현지에서 총 2120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이 이라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벌인 전쟁 비용은 4조달러에 육박한다고 추정했다. 지난 2011년 보고서의 3조7000억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