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 국내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현지 내륙의 발전 거점이 되고 있는 2ㆍ3선 도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아울러 중국의 까다로운 위생행정허가와 통관제도를 통과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중국 화장품ㆍ식품시장 진출전략 및 위생허가제도 설명회’에서 중국 화장품 시장 전문가인 채욱 씨앤드림 대표는 “중국의 2ㆍ3선 도시가 고속 성장을 하면서 현지 화장품 시장의 주력군으로 등장하고 있고, 작년부터 수입화장품에 대한 관세가 낮아져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천진, 대련, 심양, 하얼빈 등의 지역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01년~2011년까지 연평균 15.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작년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1340억위안(약 216억 달러)이다. 그러나 한국의 중국 화장품 수출은 2억 달러로, 2011년 대비 증가율도 3.9%에 그치고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기술력있는 한국업체로선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현지 진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탓에 현지 기업들 가운데 한국OEM업체를 통해 생산하려는 자체 브랜드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업체가 많아서다.
채욱 대표는 이와 함께 현지 유통 채널 진출과 관련해 홈쇼핑ㆍ온라인쇼핑몰ㆍ미용실 등은 접근성이 좋고, 투자비도 상대적으로 중저가에 가능하며 중소기업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으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위생행정허가 획득 절차에 대한 대비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홍종 가인화장품 대표는 “중국시장이 시장 규모 면에서나 성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2년 전에 위생행정허가를 진행하다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포기하고 현재는 반제품 상태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해외마케팅지원본부장은 “우리 화장품의 경쟁력이 우수함에도 까다로운 위생행정허가, 통관절차로 인해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