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생산 0.4% 후퇴…르노 2016년까지 7500명 감원
유럽연합(EU)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의 1월 산업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유로존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통계청은 EU의 1월 산업생산이 0.4% 후퇴해 잠정 집계치 -0.1%에서 추가로 하락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0.1%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 전망보다 큰 폭의 감소세다. 국가별로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은 2월 0.4% 줄었다. 경제규모 2위의 프랑스는 -1.2%를 기록했다. 이날 프랑스 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르노자동차 노사는 프랑스 내 5개 공장을 폐쇄하지 않는 대신 오는 2016년까지 일자리를 7500개 줄이는 한편 임금동결, 근로시간 연장 등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이 회사의 지난해 신차 판매가 14%나 급감하면서 생산 규모를 축소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상 결과는 프랑스 노사관계에 있어 ‘역사적인 전진’이라 평하고, “르노자동차는 프랑스 내에서 경쟁력을 새로이 하는 방법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비(非)유로존 국가인 영국의 산업생산도 2월에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는 2008년 이후 3번째 경기침체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한편 유럽의회는 이날 2014년부터 2020년까지 EU의 중기 예산안 승인을 거부했다. 이 중기 예산안은 지난달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7년간 EU 집행위원회 안보다 120억유로 삭감한 9600억유로로 결정했다. 올해 안에 유럽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EU는 내년에 잠정 예산을 집행하게 된다. 잠정 예산은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되지만 장기적인 프로젝트에는 예산 집행이 불가능하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