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새 교황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가 선출된 것을 축하하고, 세계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종교 지도자가 돼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1282년만의 비유럽 출신 교황 탄생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종교간 관계가 증진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최초의 미주 출신 교황의 탄생은 이 지역의 힘, 활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축하한 뒤 “히스패닉계 미국인들과 함께 이 역사적인 날을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 미셸과 미국민을 대신해 새 교황직을 맡게 된 프란치스코의 행운을 빈다”며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새 교황과 평화와 안보, 인간 존엄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프랑스는 역사와 자유ㆍ평등ㆍ박애의 보편 원칙에 충실한 국가로서 계속 교황청과 평화ㆍ정의ㆍ연대 및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대화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에게 의미있는 날”이라고 짧은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상 첫 교황 배출로 축제 분위기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민과 정부의 이름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교황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목자로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새 교황이 정의와 평등, 사랑, 인류의 평화를 위해 큰 책임을 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부 언론은 프란치스코를 축구영웅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비유하며 ‘아르헨티나 최대의 경사’로 표현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축하 성명에서 오는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리는 가톨릭 청년축제인 세계청년대회(JMJ)에 새 교황이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 글을 통해 “중남미 첫 교황 선출에 만족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한 뒤 “프란치스코와 함께 진실되고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새 교황에게 “세계의 여러 종교 간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교 간 대화 증진에 애썼던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뜻을 이어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공동 메시지에서 “교황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는 교황과 가톨릭 교회가 평화와 연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고 증진하게 할 것”이라며 “이런 가치는 심대하고 많은 변화에 직면한 세계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교황이 배출된 것은 의미 있는 신호”라고 평가하며 물질주의와 불평등에 빠질 위험이 큰 세상에서 연대와 평화, 관용, 약자와 빈자의 배려 등 기독교의 원칙을 부흥할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