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미국 경제의 회복을 가름하는 잣대인 소매판매 실적이 5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3일 미상부무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1.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5%를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해 9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1월 기업재고도 전달에 비해 1.0% 늘어나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평균(0.4% 증가)을 웃도는 것으로, 연초 경기회복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월 소매판매 역시 당초 발표됐던 전월대비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등 물가 인상 조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가 지난달에 1.1%가 증가하고 건자재와 의류가 각각 1.1%와 0.2%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주 2월 실업률이 7.7%로, 지난 2009년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번째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소비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급여세와 휘발유값 상승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징후”라면서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GDP)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소비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경제 성장률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메지로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2월 고용지표와 소매판매가 양호하게 나타난 것에 대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미국 1분기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던 도이체방크의 조 라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CNBC에 ”3% 성장률 전망도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