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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新제국주의 국가”…나이지리아 중앙銀 총재 비판
자원착취 심화…역내 무역 늘려야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속속 넓혀가고 있는 중국이 ‘신(新)제국주의’라는 공개 비판에 직면했다.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아프리카가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에 스스로 문을 열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사누시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의 원자재를 가져가는 대신 공산품을 판다”면서 “이는 제국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FT는 유엔 집계를 인용해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이 지난해 2000억달러(219조2000억원)로 2000년보다 20배 늘어난 반면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2.8%에서 10.5%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아프리카 지도층과 아프리카개발은행(ADB) 등이 그간 역내 무역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FT는 덧붙였다.

사누시는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서방과 같은 착취 능력을 갖춘 거대 경제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자원을 빼가고 대신 공산품을 판매해, 아프리카 산업 공동화를 불러왔다”면서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저개발이 심화했다”고 비판했다.

사누시는 아프리카가 중국 등을 극복하려면 “포식성 무역 관행을 없애야 한다”면서 “그간 보조금과 환율 조작 등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낙후한 인프라 개선과 교육 투자 증대를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아프리카가 (중국과 당장) 갈라서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같은 착취를 인식하고 재검토하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FT는 사누시 총재의 경고가 다음주 남아공에서 열리는 5개 신흥 대국(브릭스) 연례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 같은 발언이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자원 착취에 대한 우려가 확산해 온 상황에서 나왔으며, 이는 중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로맨틱한 시각’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한편, 사누시 총재는 풍부한 월가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장에 취임한 직후, 금융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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