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경영 환경에 몰고 올 세 가지 변화는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가 기업의 경영 결정에 혁명을 불러오고, 소셜네트워크(SNS)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고객 전체가 아닌 고객 개개인을 위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IBM의 버니지아 로메티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밤(현지시간) 비영리법인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행사에서 한 강연에서 “데이터가 차세대 천연자원”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11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했다.
로메티 CEO는 이날 “지금까지 경영 결정이 주로 경영자의 직감에 의존했지만, 앞으로 엄청나게 축적된 데이터의 분석작업이 이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멤피스의 경찰 당국은 최근 IBM의 ‘범죄분석소프트웨어(CRUSH)’를 활용해 외부에 설치된 공중전화와 성폭행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공중전화를 실내에 설치해 범죄를 30%나 줄였다고 그는 소개했다. 로메티 CEO는 “현재 이런 분석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갈수록 정확한 분석자료가 나오면서 사고방식과 문화까지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소셜네트워크는 새로운 기업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셜네트워크가 기업의 새로운 생산라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소셜플랫폼의 1차적인 장점은 지식노동자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까운 미래에 노동자의 가치는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공유하고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창출하는 정보의 가치에 따라 상사나 동료, 심지어 고객들로부터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이는 근로자의 채용과 연봉 등 보상에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끝으로 기술변화는 기업의 가치 전달 방식도 바꿔놓을 것으로 로메티 CEO는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지역, 연령, 수입 정도 등으로 고객층을 나눠 이들의 수요를 분석했으나 앞으로 개개인의 요구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왓슨은 빠른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콜센터와 연계돼 병명 진단 등 의사들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