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한·미 양국군이 참가하는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훈련을 병행하면서 무력시위에 나서는 동시에 북한의 금융기관과 개인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등 압박 수위를 높히기 시작했다.
미재무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라 조선무역은행(FTB)과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외국환은행인 조선무역은행은 이란 등과 탄도미사일 거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주식회사(KOMID) 및 단천상업은행과 연루돼 있으며, 백 위원장은 탄도미사일 개발 생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북한은 조선무역은행을 확산 활동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런 불법 행동으로부터 국내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박도춘 북한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노동당 기계공업부장,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부와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개인 4명은 모두 유럽연합(EU)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무효화를 선언한 정전협정의 효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정전협정은 지난 60년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 왔다”면서 “상호합의한 정전협정에 대해 특정 일방이 상대방의 동의없이 철회할 수 없다”며 북한의 발표에 유감을 표시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면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핵무장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지도 않겠다”고 경고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