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빠르게 사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일본 정부 자료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6주 동안 일본 증시에서 주식을 4조2000억엔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것은 지난 2007년 초가 마지막이다. 당시 외국인들은 19주 동안 5조8000억엔을 증시에 투자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주 일본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5.8% 오르며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치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 증시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8% 폭등한 상태다.
이는 아베 신조 정권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으로 실물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투자자들의 일본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증시흐름에는 엔저 현상이 한몫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 차기 일본은행 총재 부임을 계기로 엔화 약세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구로다 효과가 시장에 발휘된다면 달러당 100엔 돌파도 가능하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기록한 것은 2009년 4월이 마지막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