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31만명이 피난생활을 하는 등 재해의 상흔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일본 부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현재 일본 전국에 피난 중인 사람은 31만5196명에 이른다. 1년 전(34만4290명)에 비해 2만9094명 감소했을 뿐이다. 

토지 소유주와의 협상이 지연되며 부흥주택 건설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후쿠시마(福島)현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8일까지 신원이 밝혀진 대지진 사망자는 1만5881명이다. 지난해 3월 10일(1만5854명)과 비교하면 1년간 27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을 뿐이다. 실종자는 작년 3월 3155명에서 2668명으로 약 490명 줄었다. 사망확인자 27명을 제외하면 460여명의 생존이 확인됐다.

이 밖에 피난 도중 숨진 ‘재해 관련 사망자’ 2303명을 합치면 대지진과 관련된 사망·실종자는 2만852명에 이른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체 취재 결과 재해 관련 사망자가 2601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어 전체 사망·실종자 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자체 취재 결과 재해 관련 사망자 중 최소한 789명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대지진으로 발생한 건물쓰레기는 1628만t으로 추정된다. 1월 말까지 754만t(46%)의 처리를 끝냈다. 일본 환경성은 “내년 3월 말까지는 모두 처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대지진 이후 리히터 규모 1.0 이상 여진은 지난해 3월 11일까지 1년간 8000회, 그후 1년간은 1600회 일어났다. 규모 4.0 이상 여진은 지난해 3월 11일까지 1년간 약 5000회, 그후 1년간은 780회 발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