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미국 하버드대학이 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누설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교수들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이 시험 부정행위를 언론에 퍼뜨린 교수를 찾으려고 지난해 가을부터 본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 개월 동안 일부 교수의 이메일을 훔쳐 봤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해 8월 말 하버드대학의 학부생 다수가 같은 해 5월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고, 하버드대학도 이를 시인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뉴욕타임스에 앞서 하버드대학이 학과장 16명의 이메일 계정을 조사했고, 이들 대부분은 최근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교수들의 이메일을 해킹한 것은 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사람을 찾으려는 목적이었으나, 이 조사로 징계를 받은 교수는 아무도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하버드대학은 교수들의 이메일을 조사한 사실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마이클 스미스 문리대 학장은 “특수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학교 당국이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 교수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하버드대학 문리대의 사생활 보호 정책에 따르면 법률 소송, 대학 내부 조사 등 특수한 상황에서 학부 구성원의 인터넷 기록을 조사할 수 있으나, 사전 통보가 불가능한 상황 등을 제외하고는 미리 알려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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