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NSC는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관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고 국무·국방 등 관련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한다. NSC 보좌관은 장관급이지만 상원 인준을 받지 않아도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 의중을 잘 아는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스 유엔대사가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후보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스가 NSC 보좌관이 되면 부처들이 복잡하게 연계된 외교정책 결정의 중심에 서게 돼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의 영향력에 버금가는 힘을 갖게 된다고 WP는 분석했다.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케리 장관이 전임자인 힐러리 클린턴만큼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조 바이든 부통령까지 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부쩍 넓히는 상황에서 케리나 바이든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서 최측근인 라이스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엔 소식통은 라이스 대사가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번 의장국이 되는 7월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라이스 대사는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초기에 조직적 테러보다 우발적 충돌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자질 논란이 일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12월 중순 차기 국무장관 후보군에서 그를 제외하고 케리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