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등은 여전히 불허
다음달 말부터 미국 여행을 갈 때 주머니칼이나 골프채 등을 갖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청(TSA)은 오는 4월 25일부터 항공기 탑승객이 기내에 작은 휴대용 주머니칼과 골프채, 하키채, 야구방망이 등을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휴대용 주머니칼은 접이식이며 날의 길이가 6㎝보다 작고, 폭 1.2㎝ 이내여야 한다. 다만 9ㆍ11 테러 당시 사용됐던 것과 유사한 면도날 등은 여전히 휴대할 수 없다.
존 피스톨 청장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항공안전 콘퍼런스에 참석, 승객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됐던 항공기 휴대물품 규제를 항공기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품목들이 실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앞으로는 더 심각한 보안 위협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항공사 직원과 승무원들은 해당 품목이 부적절한 승객의 손에 들어갈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 승무원 노조는 “규제완화 방침은 위험하고 근시안적”이라며 “항공기 안전은 외면한 TSA 직원의 편의를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미 정부는 2001년 9ㆍ11 테러 후 공항검색을 엄격히 해오다 2005년 가위, 뜨개질 바늘, 손톱깎이 등을 소지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한 차례 완화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