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미정부 보고서에서 북한이 마약과 가짜 담배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이달초 내놓은 ‘2013 국제마약통제전략(INCRS) 보고서’에서 “북한 내에서 불법행위와 관련한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는 것은 어렵지만 2012년에도 마약 생산, 가짜담배 제조 등 불법 행위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는 미의회에서 유엔의 대북 제제와 별도로 고강도 독자 금융제재 법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제재 국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 보고서는 또 “탈북자와 북한 여행객들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마약 사용이 늘어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언론도 상당한 양의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이 북한에서 생산돼 주로 중국으로 환적된다고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마약상들과 국경에 있는 대규모 조직범죄 집단이 거래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중국 경찰이 북한에서 넘어오는 마약을 단속하고 있으나 이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2004년 북한 외교관이 이집트와 터키에서 마약 밀매를 하다가 체포된 사건 이후 북한정권 차원에서 직접 대규모 마약거래에 개입한 증거는 없지만 “북한 정권이 이를 감추는 데 능숙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가 ‘해외원조법’에 따라 매년 발간하는 INCRS 보고서는 마약과 돈세탁, 금융범죄에 대한 국가별 사례를 담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마약 남용 문제가 없다는 ‘명성’ 때문에 한국은 마약거래상들의 환적 국가로 선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