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2년 전 대지진으로 인해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다카하시 다카시(高橋毅) 소장은 현 단계에서 사고 원전을 폐기하기까지 최소 30년에서 4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사고 원전의 현장 총 책임자인 다카하시 소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취재한 외신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원자로에서 꺼낸 뒤 안전하게 격리시키는데 30∼4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카하시 소장은 작업원들이 방사선 과다 피폭으로 위험에 빠지지 않게 안전 조치를 해가며 작업을 해야 하기에 무리해서 작업속도를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사고 원자로 1∼4호기 중 4호기 내부의 핵연료봉 1500개를 외부로 안전하게 실어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호기의 경우 2011년 3월 사고 당시 핵연료봉이 원자로 노심이 아닌 연료 저장 수조에 있었기 때문에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상황을 피했다. 다카하시 소장은 오는 11월께 4호기의 연료봉을 건물 외부의 저장 수조로 옮기는 작업을시작할 예정이며, 1년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노심에 장착된 연료봉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1∼3호기는 아직 원자로 내부의 정확한 상황조차 파악이 안 된데다 방사선 물질 수치도 너무 높아 연료봉 제거가 언제 시작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다카하시 소장은 전했다.
그는 “현재 3호기에서는 원격 조종식 크레인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소장은 2년 전 사고를 여전히 “상정한 범위 밖의 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의 실수가 있었다고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자연의 도전을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전 세계 사람들의 도움 속에 원전 현장 상황이 많이 안정됐다”며 “여러 난관이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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