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들은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3 미스 러시아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메즈두레첸스크 출신 엘미라 압드라자코바(18·Elmira Abdrazakova )가 인터넷 소수민족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미라는 미스 러시아에 오른 이후 러시아 민족주의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에게 “러시아인 같지 않은 외모다. 미스 러시아 자격이 없다”는 비난 댓글에 시달렸다.
러시아인 엄마와 타타르 출신 아빠를 둔 엘미라는 진한 갈색 머리와 눈동자를 지닌 매혹적인 미모를 지녔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통상 창백하도록 흰피부와 금발 머리, 파란 눈을 전형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엘미라를 향해 한 누리꾼은 ‘미인 대회에 타타르 여성과 고지대나 저지대 소수민족들의 참여를 법으로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집시 여성은 러시아의 얼굴이 될 수 없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결국 ‘또다른 도발을 막기 위해’ 자신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폐쇄했다는 엘미라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은 부정적인 반응도 예상해야한다”며 머지 않아 자신의 웹페이지를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엘미라 압드라자코바 (Elmira Abdrazakova) [사진=미스유니버스대회 투표 사이트] 올해 미스 러시아에 뽑힌 엘미라 압드라자코바가 자국민들로 부터 ‘러시아를 대표할 미녀가 아니다’라는 혹평을 받고 있어 인종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
올해 미스 러시아에 선발된 엘미라는 10만 달러(약 1억원)와 장학금을 받았으며, 러시아를 대표해 미스 월드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리아노보스티는 “지난 2004년에도 타타르 출신 다이아나 자리포바가 미스 러시아에 선발됐지만 당시에는 특별한 부정적인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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