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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와 SEC, 시장교란행위수사 위해 손잡는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미 연방수사국(FBI)이 컴퓨터 트레이딩 등에 의한 시장교란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과 공조해 수사에 나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와 SEC는 트레이딩빈도가 높은 업체와 기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번 수사공조는 전통적인 시장감시활동의 범주를 넘어 강도가 꽤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FT에 따르면 FBI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을 주로 사용하는 헤지펀드와 업체 등을 수사하기 위해 SEC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SEC는 익명거래시장인 ‘다크풀’에서 최근 거래빈도가 높은 트레이딩업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크풀은 장중에 투자자와 매매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에 대량거래를 하더라도 장중 시장가격에 영향을 주지않아, 비밀매매를 즐기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증시에서 유동성을 늘릴 수 있고, 시장 변동성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다크풀은 2003년 미국에서 도입돼 이미 장외 거래시장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이 이 시스템의 맹점을 악용해 시장을 교묘하게 조정한 후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다크풀과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이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고,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안겨준다는 지적이 상당하는 얘기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컴퓨터 시스템에 의한 매매로, 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 주문처리를 하는 알고리즘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컴퓨터가 매수주문을 내는 기법이다.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초단타매매가 가능해 사전 관리 위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FBI가 시장조작행위를 수사한 선례는 많지만, SEC와의 수사 공조는 시장이 낯설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두 당국은 이미 시장조작수사에서 손발을 맞춰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앞서 지난해 내부거래자들을 전방위 조사해 헤지펀드 업계 거물 등을 연방법원에 대거 기소한 바 있다.

FT는 두 당국의 수사공조가 전문지식을 보완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레이딩 전략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법당국은 트레이딩기법과 기술의 발달이 증시가 시장조작행위로부터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두 당국은 다크풀에서 일반 투자자들 모르게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와 헤지펀드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교묘한 방법으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융범죄를 집중 다룰 것으로 보인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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