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여자 친구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의 아버지 헨케(59)가 오스카의 총기 소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언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4일 헨케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의 가족은 남아공에서 범죄 피해 대상이 되지 않으려 총기를 소지한 것이라며 (안전을) 경찰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헨케는 집권 ANC(아프리카민족회의) 정부를 언급하면서 “백인(대상) 범죄 수준을 보라. 이 나라에서 (백인들에 대한) 보호는 매우 허약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의존할 수 없다. 그들이 비효율적이라기보다 범죄가 너무 창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헨케의 이런 발언이 5일 남아공에 알려지면서 오스카의 삼촌이자 피스토리우스 가족 대변인을 겸하는 아널드가 가족 명의의 성명을 내고 헨케의 발언은 가족의 뜻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아널드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낸 성명에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가족은 헨케의 그런 언급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피스토리우스 가족은 순전히 사냥과 스포츠목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스포털인 ‘뉴스24’에 소개된 헨케의 발언을 다룬 기사와 관련해 네티즌은 남아공 정부가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도 범죄로부터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제임스 레아란 이름의 누리꾼은 “내 생각에 ‘ANC 정부가 백인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언급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ANC 정부와 경찰은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데일리 미러는 남아공 기록에 따르면 오스카와 그의 가족이 수십 자루의 총기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스카의 경우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격을 가할 때 이용한 권총과 이에 대한 총기소지 면허를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 다른 6정의 총기 소지 면허를 신청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오스카의 할아버지인 헨리(95)는 10자루의 총을, 헨케는 4자루를 각각 가진 것으로 돼있다고 했다.
삼촌인 아널드(62)는 10정의 총기를 갖고 있다. 오스카는 지난달 22일 보석으로풀려난 뒤 아널드 집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다른 두 삼촌 레오(51)아 테오(67)도 합해서 31정의 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카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달 14일 수도 프리토리우스 자택에서 스틴캄프에게 4발의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오는 6월 첫 공판이 열린다.
검찰은 그에게 계획적 살해 혐의를 두고 있으나 오스카는 과실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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