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현재 10억 명의 휴대전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일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3억3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올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셜네트워크(SNS)에 힘이 실리면서 중국 검열 당국은 이같은 현상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저가 스마트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전 삼성과 애플이 각축을 벌이는 고가폰 시장 외에 1000위안(약 18만원) 이하 저가폰 시장에서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가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 등 대형 통신장비업체들이다. 화웨이는 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아 삼성전자와 애플 등 상위업체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스마트폰 1080만대(시장점유율 5%)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HTC, 노키아, RIM을 모두 제쳤다. 중싱은 글로벌 시장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 등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크다고 판단, 시장잠재력이 큰 중국에 저가폰으로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저가 스마트폰으로 쉽게 스마트폰시장에 진입하기 쉽다는 점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지난해 여름 중국의 TV제조업체인 창훙(長虹)과 합작해 1000위안(약 18만원) 이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도 비슷한 시기 1000위안 이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한편,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급성장했던 화웨이는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기술력에서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R&D 지출은 47억달러에 달해 25% 증가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이 같은기간 R&D에 투입한 비용은 48억달러에 필적하는 규모다. 화웨이의 R&D 투자는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한 부분이라고 WSJ는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