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수 천㎞ 떨어져 있는 쥐들이 서로 보지 않고도 ‘텔레파시’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신경과학자인 미겔 니코렐리스 미국 듀크대 교수 연구팀은 쥐 두 마리의뇌에 미세전극을 삽입해 연결한 결과 서로 신호와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특히 한 마리가 하는 행동을 다른 한 마리가 보지 않고도 그대로 모방할 수 있으며 아무리 멀리 격리됐더라도 서로 교감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쥐 한 마리에게는 빨간 불이 켜질 경우 지렛대를 누르도록 훈련시킨 뒤 제대로 했을 때 그 보상으로 물을 줬다. 다른 한 마리는 전기자극을 줘서 지렛대를 누르도록 훈련했다.
이어 첫 번째 쥐에게는 빛을 감지하는 미세전극을 이식하고 두 번째 쥐에게는 첫 번째 쥐의 뇌 활동을 감지하는 전극을 이식한 뒤 서로 보지 못하도록 격리시켰다.
그 결과 첫 번째 쥐가 빛에 반응을 보여 지렛대를 누르자 다른 한 마리도 같은 행동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두 마리의 쥐가 뇌와 뇌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문제해결 방법을 교감한 셈이다.
연구팀은 또 미국 듀크대 연구실의 한 마리 쥐와 수천㎞ 떨어진 브라질 나탈대학의 쥐 사이에 신호를 주고받도록 한 결과 서로의 생각을 상당히 정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0번 중 7번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컴퓨터를 활용해 뇌의 신호를 전달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두 마리의 뇌를 직접 연결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니코렐리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손상이나 전신마비를 겪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른바 바이오컴퓨터처럼 여러 개의 뇌를연결하고 이를 통해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숭이 뇌에 기계장치를 연결해 상상만으로 로봇의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전신마비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연구진의 목표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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