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분노하라’의 저자인 프랑스 작가 스테판 에셀이 타계했다. 향년 95세.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에셀의 아내는 그가 밤에 잠을 자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에셀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권이 팔린 ‘분노하라’를 비롯해 상당수의 저술을 남긴 바 있다.
특히 ‘분노하라’는 에셀이 92세이던 2010년에 쓴 30여쪽짜리 에세이로, 젊은이들에게 자본의 폭력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전세계적으로 ‘분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 7개월 만에 200만 부가 팔리는 등 35개국에서 450만권이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다. 또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 운동’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셀은 1917년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7세에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 체포돼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극적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그는 종전 후 외교관의 길을 걸었으며 1948년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하고,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82년 공직에서 은퇴한 뒤 본격적인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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